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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철공소 도씨.
달동네로 이사온 철공소 도씨의 기계는 서지않는다 새로 들여온 기계 조작방법을 몰라 무엇을 건드린 모양인데 서지않는 것이다 퇴직한 1급 정비공 봉씨는 노련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먼길을 떠났으나 도씨는 아예 봉씨의 기술교본을 첫장부터 보지않았다. 철거덩, 철거덩 기계는 멈추지않고 돌아간다. 소음과 부아가 걸린다 손이 잘려나가고 목이 잘려나갔다. 몸통에서 핏물이 튄다 1500년 넘게 달동네를 지킨 사람들이 퇴직금을 받으면 아름다운 장례를 마치고 곁을 떠날 것이다. 혼자 남은 철공소 도씨 물이 먹히는지 혀를 입술에 낼름대며 입맛만 다신다 철공소 도씨는 서지않는 기계를 강제로 멈추게하기위해 1970년산 기계를 또 사러나간다 옆집 공부방에서는 하얀 소복은 입은 처녀와 청년들이 목숨으로 운다 달동네의 기운을 발휘해보고자 하는것이다. 어찌될런진 아무도 모른다 힘이 없는고로 도씨가 보따리를 싸서 이사를 가기전까진 저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아 !간밤에 꿈이었으면 제발 기계가 녹슬었으면 꿈이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었으면 철공소가 사라졌으면 혹은 한떨기 염력으로 기계가 멈추었으면. 철거덩 저소리 작은 촛불로 녹아내렸으면. 하늘에선 오늘도 머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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