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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쉼 새로 산 문짝을 끼우려 하는데 몇시간 째 잘 안맞춰진다 인부들도 땀을 뻘뻘 낸다 사는 게 참 퍽퍽하고 막혀 있다 왼쪽을 맞추면 오른쪽이 틀어지고 양쪽을 다 끼워보면 열리지가 않는다 지나가던 노인이 지켜보다가 말을 던진다 잘 달래주세요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리고 문짝을 좀 쉬게 놔두세요 인부들은 담배 한대씩 태고 그늘에서 조금 쉬었다가 톡톡 두드려보니 신기하게도 쏙 들어간다 인부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먼지를 털며 연장을 챙긴다는 건 바쁜 노동이 끝났다는 것 문을 여닫으며 여백처럼 열린 문틀 사이로 쉼으로 귀가하는 작은 마침표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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