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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호주동아일보
***스토리 브릿지*** 브리즈번에서 만난 겨울연가 황 현숙(호주동아 칼럼니스트) 지난 10월13일 브리즈번에서는 데이드림(본명:연세영)의 피아노 라이브 콘서트가 열렸었다. 데이드림은 드라마 “겨울연가” 의 작곡가로 이름이 알려졌으나 그는 시인이며 화가이기도한 종합예술가로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겨울연가는 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데 큰 몫을 해냈으며 주연 탤런트들은 스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었던 드라마였다.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배경음악(OST)의 역할은 그 드라마의 성공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데이드림이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 중에서 6곡이 드라마의 배경음악(최 지우테마) 으로 사용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봄기운이 은은하게 피어나는 쟈카란다의 계절에 브리즈번을 방문한 데이드림은 300여 교민들의 가슴에 달콤한 피아노 선율을 안겨주었다. 긴 곱슬머리에 하얀 양복 재킷을 걸친 그의 모습에서는 튀는 예술가의 매력이 강하게 풍겨 나오는 듯했다. 자작곡인 "비 내리는 오후(Rainy Sunday)"를 첫 곡으로 연주하면서 그랜드 피아노 건반을 부드러우면서도 가벼운 터치로 치며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 나갔다. 이어서 "눈물(Tears)"이라는 곡을 연주했는데 이 곡은 하늘에 있는 형을 그리면서 작곡했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리게 때로는 둥글게도 하면서 온 귀와 눈길을 그의 음악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그는 라이브 콘서트에 익숙한 듯 청중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도하고 각 연주곡에 대한 해설과 설명을 덧붙였다. 1부에서는 그의 자작곡인 Little Comfort, Again, 영화음악인 Moon River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Gloomy Sunday(침울한 일요일)같은 좀은 우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편안한 곡을 선정해서 들려주었다. 특히 “Little Comfort”는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창가에 앉아 자신의 셔츠 단추를 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비쳐졌다고 한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곡을 썼으며 아내에게 바친 작품이라는 설명을 하는데“ 나는, 아내와 사랑에 빠져서 무~지 행복합니다.”라는 무언의 감정을 풀어내고 있었다. 2부의 첫 곡으로는 제목이“고구려의 공주”라는 피아노곡을 연주했는데 고구려벽화에서 한 여인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발견하고 궁녀의 애환을 상상하며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데이드림은 화가로서 실제로 고구려벽화를 재현하는 그림전시회를 “고구려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열었다고 한다. 인상적이었던 연주곡“노근리 사건을 위하여”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예리한 부분을 작곡가의 시선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던 “겨울연가”의 테마곡을 세 곡 연속으로 연주하는 동안 나는 눈을 감고 하얀 눈송이가 날리는 겨울 산속의 산장과 두 주인공의 애달픈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었다. 라이브 콘서트에서 듣는 피아노음악은 평소에 시디로 들었던 음감과는 완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는 고향의 봄을 다함께 합창으로 부르도록 청중들을 이끌며 북반구에 있는 내 살붙이들을 그리워하는 이민자의 애환을 다독거려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자작곡“내 손을 잡아요.”를 직접 부르면서 봄날의 저녁 한때를 아지랑이 같은 부드러움으로 가득 채우며 브리즈번의 겨울연가 콘서트를 마무리 했다. 그 자리에 모였던 교민들은 편안한 음악의 여운과 함께 가슴 안에 가득차는 서정을 느끼며 주말의 밤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을 것만 같다. 교민자녀들로 구성된 클래식 앙상블도 한 몫을 해내며 데뷔 무대를 멋지게 장식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며 하나로 묶어주는 마술과도 같은 묘한 힘을 발휘한다. 공연이 끝난 후에 데이드림을 만나서 단독 인터뷰를 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취재 해보았다. ( 필자가 인터뷰 내용을 지면에서 존칭어는 생략했음을 밝힙니다.) - 종합 예술가(시인, 화가, 작곡가, 연주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그중에서 본인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자신 있어 하는 분야는? 본인의 전공이 미술(회화)이라서 그림분야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미술과 음악을 접목한 종합 예술가를 꿈꾼다. (참고로 그는 선화 예중 ,계원예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 시집과 시디앨범 그리고 작품 전시회에 대해서 - 11권의 시집, 4장의 시디 , 8번의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특히 고구려 벽화를 재현하면서(“고구려의 빛”이라는 제목의 전시회개최) 나의 아이디어를 복합하는 작업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재인식하고 그 당시 사회의 복식이나 디자인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큰 성과를 얻었다. - 겨울연가의 테마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는 - 겨울연가를 위해서 작곡한 것이 아니고 이미 만들어져 있던 연주곡들 중에서 드라마 제작팀들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여섯 곡을 선택한 것이다. - 6.25 “노근 리를 그리며”라는 곡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예리한 부분인데 - 기자생활을 할 때 노근 리에 취재를 나가게 된 인연으로 비극적인 사건을 취재하면서 큰 충격을 받고 무엇인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래서 추모음악을 작곡하고 실제로 추모제행사 때에 직접 연주를 했으며 “영혼의 노래” 라는 제목으로 노근 리 사건을 그린 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 모든 사물을 보면 악상이 떠오르는가? - 음악과 미술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떨쳐내는 큰 힘을 준다. 어떤 상황을 접하게 되면 악상이 떠오르면서 쓰고 싶은 갈망을 느끼게 된다. - 기자생활은 얼마나 어디에서 했는가? - 중앙일보, 경향신문, 뉴스메이커 잡지 등 문화부기자로 14년간 일했다.- - 브리즈번에 대한 인상은? - 첫째로 공기가 너무 맑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아침에 잠을 깨면 들리는 새소리가 너무 인상적이고 좋았다. - 가족관계는- 요가강사를 하는 아내와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하나있다. -호주를 다시 방문 할 계획은 - 아직은 정해진 계획이 없으나 누님이 브리즈번에 살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호주에서 연주회를 갖고 싶다. 귀한 시간을 내어서 연주회에 참석했던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시드니와는 달리 문화 공연이 드문 브리즈번에 모처럼 만의 멋진 연주를 보여준 데이드림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교민들의 문화적인 갈증을 조금 해소했지만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문화행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댓글 0 개 이 글을...(0) 전체 선택선택한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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