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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석(음악평론가)데이드림품평
한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1호,
우리가 데이드림의 데뷔 10주년 음반을 기념해야 하는 이유

데이드림이 그리는 ‘사랑의 협주곡’ ‘Concerto D'Amour

뉴에이지 음악은 1980년대 조지 윈스턴의 부상 이후 데이빗 란츠, 앙드레 가뇽, 마이클 호페, 케빈 컨, 브라이언 크레인, 스티브 바라캇 등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성을 갖춘 해외 아티스트들의 잇다른 등장으로 그 열기를 전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었다. 또한 나아가 전세계인의 음악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외국 일변도의 뉴에이지 음악에 심취해 있던 우리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은 2000년대 초반. 당시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유키 구라모토의 성공은 국내에 일본 뉴에이지 음악의 선풍을 가져왔다.

유리코 나카무라, 이사오 사사키, 유이치 와타나베, 유키에 니시무라 등이 우리나라에서 음반을 발매했고, 저마다 인기를 얻었다. 일본 뉴에이지 음악의 인기는 곧 우리 음악가들을 고무시켰고, 그들의 분발을 촉진시키고 자극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한편, 사회적으로도 이제 우리도 우리의 뉴에이지가 필요하겠구나라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되기에 이른다.

이렇듯 분위기가 성숙되었을 때 한국 최초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1호인 데이드림이 등장했다. 그리고 몇 개월 차이로 이루마가 데뷔했다.사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뉴에이지의 효시를 누구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개 1990년대 초반 김광민의 등장 이후를 한국 뉴에이지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그는 뉴에이지 음악인이라기보다는 재즈 음악인에 가까웠다.적어도 뉴에이지를 표방한 아티스트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데이드림은 달랐다. 그들의 음악은 ‘뉴에이지’라는 선명성이 있었다. 데이드림과 이루마라는 두 선구자적 아티스트가 있었던 덕분으로 한국의 뉴에이지는 비옥한 토양 위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나란히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데이드림과 이루마는 지난 10년 간 한국 뉴에이지음악의 버팀목이었으며, 한국 뉴에이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장본인이라 말할 수 있다.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발매되는 데이드림의 <‘Concerto D'Amour>는 보다 성숙하고 클래시컬해진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음반은 음악적 영감이 뛰어나다.영감어린 작품. 영감어린 연주다.
영감이 없는 창백한 테크닉만이 난무하는 작금의 세태에 이처럼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그리고 그의 음악 안에는 우리의 혼이 깃든 우리 고유의 정서가 흐르고 있으며, 따뜻한 인간미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시인답게 상상력과 음악적 판타지가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의 하나.
그렇기 때문에 데이드림의 음악은 호소력을 지니며,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데이드림 데뷔 10주년 앨범의 포문을 여는 ‘Apple Mint’은 상큼하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에 예쁜 사운드는 온 몸에 상큼함을 퍼뜨리는 것만 같다. 이어지는 ‘Concerto D'Amour’는 피아노와 첼로가 빚어내는 우아한 선율이 자꾸 귓가에 맴도는 곡. 탁월한 서정성으로 인해 아마도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

‘바다와 D 장조’와 ‘Love’는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음반 [느리게 걷는 여행]를 통해 공개되었던 곡. 두 곡 다 차분하고 편안한 연주가 삶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곡인데, ‘바다와 D 장조’에서는 살짝 그가 좋아했던 피아니스트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이어지는 ‘flying’는 시크한 곡이다. 당장 휴대폰이나 여성 샴푸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쓰여도 좋을 정도로 밝고 세련된 곡.‘작은 안녕’은 음악적으로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가장 가요적인 멜로디 같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넘버.

‘Moonlight sonata of the daydream’은 데이드림의 문제 의식과 음악적 호기심이 낳은 새로운 감각의 연주곡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의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를 첼로와의 이중주로 색다르게 편곡해서 재해석했다. 제목과 곡의 느낌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 같은 화사한 분위기의 연주곡 ‘꽃 피는 하늘정원’, ‘Crystal rainbow’에 이어 ‘손가락 사이로 스치는 바람’를 듣다보면 잠깐 멈칫하게 된다. ‘손가락 사이로 스치는 바람이라니...
제목부터 시적인 이 곡에서 데이드림은 시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흘러가듯 연주되는 멜로디가 잡힐 것 같으면서 잡히지 않는 바람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
‘너의 사랑이 머무는 곳’은 마이너 곡인데도 그리 어둡지 않은 발라드 곡. 사랑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그려지는 곡으로 멜로 드라마의 BG로 쓰이면 어울릴 것 같은 곡이다.

‘Two hearts'와 ‘Fragile love’는 특유의 센티멘탈리즘이 돋보이는 발라드인데, 특히 가슴을 시리게 하는 피아노의 울림이 여운을 남기는 곡. ‘Songs for the soul 는 그가 이번 음반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곡이다. 1945년 광복 이전까지 탄광촌, 징용에 끌려가 사망한 제일동포 1세들의 넔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이 곡에서 그는 민족의 한과 아픔을 어루만진다. 음악적으로도 견실하면서 테마가 인상적인 곡. 끝으로 음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자전거 여행’. 일종의 보너스 트랙과도 같은 이 곡에서 자연을 달리며 느끼게 되는 들뜬 설레임을 읽을 수 있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봄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연주곡. 들으면 좋고, 혹시 듣지 않더라도 그리 후회되지 않는 음악들을 매일 들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나는 언젠가부터 마음 깊은 곳을 뒤흔드는 그런 음악과 만나기를 고대해왔다. 그런 음악을 만났을 때의 황홀함이란...눈앞에서 뭔가 커다란 역사가 창조되는 듯한 짜릿한 감동일 것이다. 그런 감동을 데이드림의 음악에서 느낀다. 마술처럼 감싸는 선율과 속살까지 스며드는 피아노의 속삭임.어쩌면 이 순간. 이미 나는 데이드림의 음악에서 그런 감동과 조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헌석 (음악평론가) ‘이럴 땐 이런 음악’,‘열려라 클래식’의 저자.
TBS FM 방은진의 밤으로의 여행, TBS E FM 온더펄스, PBC FM 명동연가 음악
작가, 대학로 라이브 클럽 천년동안도 음악감독]

한비 2010-03-22 03:08	명동연가...제가 듣는 방송이 야구 땜에 하지 않을 때면 듣곤 하는 방송인데...명동연가 작가라니 참 반갑네용~ ㅎㅎ...갠적으로 저두..Richard Clayderman 아저씨 좋아라 하는데...아저씨두 좋아하시군요. 오늘 처음 알았다는거~ ㅋㅋ...우리나라 국민들이 유키구라모토라고 하면 대부분 다 알듯 아저씨의 이름이 일본에서도 그렇게 알려지길 바랍니다~(뭐 지금도 유명하지만 ㅋㅋ..) 추신 : 전..장세용아저씨두 좋아라하는데...이 아저씨의 이름은 없고 루마아저씨의 이름만 있네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