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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옥쇄
시장통 장사치들의 목청은 끝도 없다 이미 썩을때로 썩어 생선대가리는 문들어져버렸다 썩은 살도 이들에겐 싱싱한 배가름이 된다 흥정을 부추기는 구경꾼들도 한몫을 거든다 편을 갈라 얇디얇은 속살에 비수를 비틀어 꽂는다 어느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다 세상은 말라가고 금이 쩍쩍 갈라진다 숨이 막혀 허우적대는 생선대가리는 이제야 천국을 만났다 이승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렇게 이승을 등져야 비로소 장사치들에게 혹은 구경꾼에게 쓸려가지 않는 것이다 "더럽다 더럽다 아주 더럽다" 혼잣말로 길 떠나는 삭발의 비구니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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