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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죽음이 상상력을 만든다
동물의 죽음이 상상력을 만든다 택시를 타고 일산에서 자유로를 지나 강변북로로 빠져나가는 꿈 뚯모를 꼬랑내가 진동을 한다 음식 썪는내는 절대 아니다 필시 여행가방에 사체가 든 게 분명하다 살인사건으로 팔 다리가 토막나 목없는 시신이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게 확실하다. 지문은 당연히 지워졌을 것이고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신일 것이다 휴대폰으로 119 번호를 만지작대는데 택시기사가 심각한 내 표정을 보더니 실실 웃으며 말을 건넨다 “허허 냄새가 심하게 나죠? 로드킬입니다. 산짐승들이 여기저기 도로로 뛰어드는 통에... 하루에도 수십마리씩 동물이 길가에서 썩어요” 아 ~ 동물의 애석한 죽음이 오만가지 상상력을 만드는구나 길가에서도 생각을 부르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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