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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기도
개고기는 복날, 불야성을 이루던 먹거리였다 사내 몇몇이 개를 계곡으로 끌어가서는 나무에 매달아 몽둥이로 쥐어 팬 뒤 토치램프로 그슬린 후 쪄먹든,구워먹든 땀을 뻘뻘 내며 게걸스레 해치웠다 그게 불과 20여 전이다 장이 서는 날 시장 한복판엔 내장을 도난 당한 채 벌러덩 누워있던 개를 본 기억이 있다 울지도, 웃지도 않던 표정의 정지된 편린. 어느날 각인돼버린 모란시장 개 주검의 호소 포악한 심장은 그렇게 아무 표정 짓지 않을 때 걸어온다 개 이름을 지어주면 정이 쌓인다 해서 짓지 않는다던 어느 개장수의 염독. 모란시장의 개는 오들도 잔악무도한 잔영으로 인간의 뇌에서 산다 뇌에서 다시 말한다 야만은 이제 그만 도살은 그만 고된 향불 처연히 피워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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