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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정약용 73화 (마지막회)
“ 여보~ 대감, 고생하셨어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만하면 많이 한거에요. 이제 붓을 내려놓아도 누가 뭐랄 사람 없어요. 대감은 충분히 쉬어도 되는 사람이에요. 당신이 만든 책은 부끄러워 불 태워질 것이 아니라 조선의 새나라 역사로 불타오를거에요. 잘 하셨어요. 잘못한 일 없어요..... 대감이 그저 힘든 시대를 갖고 태어나서 그래요. 그동안 정말 잘 하셨어요. 당신은 천재에요. 흑흑흑” 1836년 2월 22일 진시 초각 7시 경, 다산은 75세 일기로 눈을 감았다. “ 아버님~ 아이고... 흑흑, 아버님~ 아버님!~” 베개에서 다산의 고개가 떨궈지자 두 아들은 마재가 떠나갈 듯 통곡했다. 다산의 눈가엔 물기가 서려있었고 오른손엔 붓이 쥐어 있었다. 그 눈물 속엔 서옥에 대한 애정과 속죄도 포함되어 있었다. 염습을 하는 제자 황상의 눈에도 회한의 눈물이 흘렀다. 하얀 달빛 속에 정조와 다산은 맨발로 해후했다. 황천길에 오르는 다산에게 정조는 따뜻하게 물었다. “ 다산. 늘그막에 인삼장사는 잘되오?” “ 전하.. 하하. 마재에 오니 밥먹고 살기도 힘듭니다.” “ 다시 궁으로 드시오.. 자리하나 봐두었는데...” “ 전하 이제 나랏일은 그만 하겠습니다. 그냥 자유롭게 쉬고 싶사옵니다.” “그래요, 그럼 나랑 금강산 유람이나 떠나볼까?” 그리고 다산, 담배 좀 끊으시오... 그대는 다 좋은데 너무 골초야....허허.“ “아이쿠 죄송합니다.바로 끊겠습니다. 그럼 정말 유람 한번 더 다녀올까요? 하하하” 다산의 영혼은 정조와의 추억과 함께 흩날리고 있었다. 비구니가 된 채 웃는 서옥의 얼굴도 설핏 지나갔다. 다산이 하늘 아래에서 쳐다보니 마재골에서 곡소리가 들렸다. “ 다산, 자네 이제 먼 길을 떠나는구먼... 다산의 영혼은 혼잣말을 했다. 다산의 유언대로 입속엔 엽전을 물리지 않고 발을 묶지 않았다. 다산은 그렇듯 돈과 세상에서 자유인이 되고 싶었던 걸까. 온전한 휴식으로 떠나는 유배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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