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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중부매일- 데이드림 전시
 18~24일 청주문화원서 '노근리 미술작품 순회 전시회' 1950년 7월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명을 사살한 노근리양민학살사건은 인권차원이나 한국의 현대사적 관점에서도 상징성과 대표성이 큰 사건중 하나다. 이런 노근리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추모하기 위해 18일부터 24일까지 청주문화원에서 '노근리 미술작품 순회전시회'를 개최한다. 또한 오는 27일에 노근리사건 발생 57주기이자 제9회 노근리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앞두고 있다. ▲ 박건웅 원작만화 노근리이야기 정구도 노근리 인권평화 학술문화제 준비위원장은 "노근리 사건으로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지만 이들을 기리는 본격적인 문화행사는 한번도 없었다"며 "다음주부터 열릴 제1회 노근리 학술문화제의 일환으로 우선 충북의 도청소재지인 청주에서 노근리 미술작품 순회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노근리 사건은 지난 2001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며 외교적으로 사과를 한 사건"이라며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는 남겨놓고 있지만 강대국이 약소국 피해자에게 예외적으로 사과표명을 한 인권사와 한·미관계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정 위원장은 "노근리를 인권·평화사상의 메카로 승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학술문화제를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술작품전에 출품하는 작가는 겨울연가 작곡가이자 서양화가로 국내외로 널리 알려진 데이드림(본명 연세영)씨와 '노근리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낸 만화작가 박건웅씨, 또한 청계천 복원공사 축하문화행사에 초청 받았던 닥종이(한지)공예작품 작가그룹 '9닥다리'가 참여한다. ▲ 데이드림(본명 연세영)추상작품. 연세영 화백은 쌍굴다리를 추상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하는데 생명을 잃은 수많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연 화백은 노근리 미술작품 순회전시회를 위해 20호, 50호, 100호 등 40여점을 창작품으로 만들었으며 이들 작품에는 피해자의 영혼을 담아 생명존중과 긴세월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다. 연 화백은 수년전 중앙 언론사 기자로 재직하며 노근리 사건을 수차례에 걸쳐 심층보도 한 바 있다. 그러나 요즘은 기자를 그만두고 종합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노근리사건에 대한 변치않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장르에서 노근리사건을 알리고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만화작가 박건웅씨가 그린 '노근리이야기'(제1부)는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에서 미군에 의해 자행됐던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제작한 만화다. 원작은 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 정은용 회장의 실화소설 '그대, 우리 아픔을 아는가'이며 당시 사건을 만화로 재구성했다. 작품 속에 생존자들의 증언과 '노근리 학살사건 상황도' 등을 통해 당시 사건을 생생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일반 만화기법과는 다른 한지에 먹으로 표현해 보다 한국적인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제1부에서는 노근리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작업 중인 2부는 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 정구도 부회장(현 학술문화제 준비위원장)의 저서 '노근리는 살아있다'를 원저로 노근리사건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한미 양국의 공동조사과정과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표명발표 등 사건의 진상규명과정과 해결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부 원작만화작품 중 주요장면 9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닥종이(한지)공예작품 작가그룹 '9닥다리'는 6·25때 발생한 영동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두 개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노근리사건 현장 재현 작품은 가로 7m 세로 2m에 달하는 대작으로 전쟁터에서 느낄 수 있는 고통과 비참함을 부드러우면서도 실감나게 표현했다. 두 번째 작품은 전쟁 없는 '평화마을'이다. 이 작품은 가로 3m 세로 2m 크기로 노근리 현장 재현작품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두 작품을 통해 '9닥다리'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도는 평화기원이다. 이들 닥종이 작가그룹 '9닥다리'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위에 지구본을 올려놓은 작품도 선보이며 모든 이들에게 평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특히 노근리사건이 미술작품의 소재로는 무겁고 심각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한지가 주는 포근함과 따뜻한 느낌이 무겁고 심각한 내용을 순화시켜주고 있어 한지공예 작품영역을 역사사건에까지 크게 확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충북에 연고를 두지 않은 작가들이 노근리 사건에 대해 돈과 시간을 투자해 작품제작을 한데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런 작품을 통해 그때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달래는 일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근리양민학살사건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노근리의 철교 밑 터널 속칭 쌍굴다리 속에 피신하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향해 미군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해 300여 명이 살해됐다. 1999년 9월 미국 AP통신은 당시 미군은 노근리 부근에서 발견되는 민간인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 명령에 따라 학살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의 보도는 비밀해제된 당시 군 작전명령 중에서 '그들(피난민들)을 적군으로 대하라'라는 명령의 원문(原文), 미군 제1기갑사단과 미군 육군 25사단 사령부의 명령서 등 미군의 공식문건 2건과 참전미군 병사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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