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근리 서사시
노근리여 영원하라 시. 연세영 청산아 너는 알리라 둥둥둥 북소리 들리고 구수한 보리내음 익어가던 작은 마을 평화로운 영동에서 철따라 가득한 생명의 그 땅에서 검붉은 총성이 시작됐음을 7월의 어느날 하늘은 매웠고 총탄과 신음소리 온 강산을 물들였다 당신들은 누구였기에 쓰러져간 우리들은 누구였기에 이름없는 묘비에 통곡만 가득하였는가 하늘아 죄없이 쓰러져간 영혼의 이름을 뜨거이 불러다오 비둘기처럼 하얗게 하이얗게 날아다오 깊고 어두운 쌍굴다리 핏물로 목축여간 노근리의 아픔을 두려워 떨던 사람들의 심장을 사랑의 날개위에 푸르른 이 강토에 흩어지게 하소서 아픔없는 나라에서 불 밝히게 하소서 아~ 노근리여! 꽃피워 곱게 물든 아름다운 노근리여 영원한 용서로 그 이름을 불러다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