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리
순리 가위 옆에 옷감을 두었다. 옷감 옆에 실과 바늘을 두었다. 그 옆에 다리미를 두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옷을 지었다. 이번엔 내다 팔아 보려 했다. 팔리지 않아 자녀에게 입혔다. 자녀들이 입은 옷이 주변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자 옷을 튿어 다시 옷감으로 만들었다. 가위 옆에 옷감이 있다. 옷감 옆에 실과 바늘을 두었다. 이번엔 밥상 보자기를 만들었다. 내다 팔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팔린다. 옷감이 제 주인을 만난 것이다. 곱게 지어진 상보가 식탁에서 빛난다. 보자기가 그 자리에 있으므로 걸맞다. 아주 자연스럽다. 맨 처음 옷감은 밥상 보자기로 만들었어야 했다. 앞으로 계속 그렇게 만들기로 하였다. 아휴~ 상보가 아주 예쁘네. 아줌마가 만들었수? 나도 좀 부탁할까? 칭찬에 좋은 소문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