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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구세대 A가 놓친 것
1982년 지구, 당구를 치면 머리가 나빠지고 나쁜 물이 들어 고약한 곳으로 빠진다는 천사의 음성이 있었다 A는 말을 너무도 잘 들었던 것인데 살아오며 대다수 친구를 잃었다 뭐 담배가 좀 자욱하긴 했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나쁜 무리만 있던 건 아니었다 프로선수도 나오고 라면이나 짜장면 내기도 나오고 진한 우정도 나왔다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무리의 유형들이 pc방으로 몰렸다 시발, 시발하는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나쁜 무리만 있는 건 아니었다 세계 우승도 하고 첨단 IT 기술을 능가하는 천재들도 나왔다 A는 이번에도 놓쳤다 게임 안엔 어마무시한 세상이 열려 있었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그속에서 벌어졌다 전쟁이 나며 배우자가 생기며 무기를 팔고 전세계 친구를 사귀며 사랑도 하고 무한한 우주로 날아갔다 A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옛날 A가 당구에 미쳤다면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제 PC방으로 옮아가 *디셉티콘형 유전자들에게 신문명을 배우며 미래의 단어와 신인류와의 소통을 위해 시간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첨단의 미래로 향하는 마하의 접전에서 A는 고민한다 석기시대로 가야할지 신인류와 함께 공상이 현실로 치닫는 가상세계로 가야할 지 멈춰선 안된다 차갑고도 필요한 지능의 손 놓쳐서도 안된다 어쨌든간 22세기는 조각해야 한다. *디셉티콘: 최첨단의 사고 능력을 가진 기계 생명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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