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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
마대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들 수 없는 마대 자루를 경험한 일 있다 자루에 깨진 병조각을 가득 구겨 넣어 담았는데 어림잡아 병 무게가 성인 남자 몸무게만 한 것이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클락션을 울리며 빨리 싣고 가자고 하고 마대는 땅바닥에서 들리지 않고. 내가 식은땀을 흘리자 동대문 담당 선배 아저씨는 조언했다. 마대에서 병조각을 덜어낸 뒤 어깨에 짊어졌다간 아마 어깨살이 찢어져 너덜너덜해질 것이다. 어쨌든 간 마대는 둘이서 들어야 하는데 운전석에 앉은 사람을 내리게 하는 일. 내리게 해서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일. 그리고 마대 자루가 잘 묶인 안전한 입구 쪽을 주고 당신은 언제 틑어질 지 모르는 위험한 마대자루 끝 쪽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잘 빠진 목장갑은 이쪽 세계의 기본이고 잡아도 대충 잡는 게 아니라 사생결단한 채 꽉 아주 꽉 부여잡어야 한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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