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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관한 뼈
달관한 뼈 시.연세영 팔순은 훌쩍 넘겼을 노인 두명이 뼈해장국 1인분에 소주 한병을 시킨다 두사람의 닳고 닳은 지팡이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술잔을 따르며 한 노인이 "걔 얘기는 말도 하지마" 한다 맞은편 노인도 수긍하는지 끄덕이며 응수한다 술잔 따르는 소리 들리고 어색한 침묵, 이젠 맞은편 노인이 한 노인에게 말한다 "안꿔주는 게 낫겠지?" "술이나 마셔" 두사람의 촉은 희로애락의 시대를 걸어오며 전능자같은 판단을 서로에게 꽂는다 딱히 장황한 부연 설명도 없다 가운데 놓인 해장국에 각자의 숟가락을 담갔다 뺐다 하다간,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간, 취기가 올랐는지 한병을 더 시킨다 낡은 해장국집에서의 한잔이긴 하지만 두사람의 관계는, 함께 걷는 교량은, 아직 튼튼해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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