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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괴물
묵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재잘대던 내 입술을 거세할 때예요 그동안 너무 많은 말을 했어요 어쩌겠어요 그렇게해야 묵직하다는데 묵직하지않지만 묵직하게 굴어야 한다니까 묵언의 집으로 들어가야지요 작업하러 가야지요 그리 해야지요 칼은 있나요? 칼이 없다네요 말하지 말고 연습만 하면 된다네요 왜 말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사람을 죽이는 일도 아닌데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닌데 그렇게 해야 한다네요 그래야 상품이 된다네요 그래요 저는 들어갑니다 아무말 하지 않고 면벽에서 목탁을 읇는 시한부 중님이 될게요 그런데 물은 마셔도 되나요 하품은 해도 되나요 안된다고요 그럼 죽으라는 얘기인가요 입조차 벌리면 안된다고요? 그럼 그건 수행이 아니예요 그냥 죽으라는 얘기예요 조금 전 얘기한거네요 곧 목젖을 거세할 때라고 무섭네요, 사는 게 정말 징하도록 무섭네요 사람들은 무서운 걸 좋아해요 살벌한 괴물같은 괴물같은 사람을 좋아해요 돈을 내니까 돈을 내고 괴물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니까 무섭네요 정말 살아간다는 게 정말 힘겹고 눈물이 나네요 괴물로 살아가야 한다는것이 대다수의 많은 관객이 괴물을 원한다는 것이 그래도 어쩌겠어요 참아야지요 살벌한 괴몰이 되기 위해 산을 넘어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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