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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은 물끄러미...
망자와 산자의 오후. 소낙비는 피했지만 여전히 길 떠나는 객주다 죽은 자의 동무들은 겨우 옷을 흔들었다. 하여간 태산만한 잡동사니는 강으로 넘쳐났다 향불에 마주한 검은 옷 입은 자들은 저마다 안주머니에 돈봉투를 접고 이리저리 산을 넘었다 오히려 떠난 자는 나들목에서 동전을 세고 있지만 남은 자는 텅빈 수첩을 뒤적였다 눈꺼플이 껌처럼 잠으로 유혹했으며 쉴새없이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으며 곡기를 내장에 안주하게 하기전까진 저승은 물끄러미 코앞 저편에 서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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