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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달이 부끄럽다 붉은 입술 맞추고싶다 침잠할수록 솟아나는 2시간 40분. 서서히 부양하는 구경꾼의 힐난소리 어디서든 보인다 이제 남자야 양심 충만한 태양아 프러포즈하라 끝선으로 받아주마 주춤이는 걸음이 싫어 차가와진 달 영체로만 안겨줄께 포개어 있다 열 두달 세번 열리는 잔치 손꼽다 부둥켜 안아버렸다 완벽히 얼어붙은 접신 허나 *호루스는 내 아비, 몸만 닿아야 한다 다가와 비추기만 해야하는 것이다 꽉 들어찬 보름달 오늘은 울고 울어 합궁한 남녀로 뜬다 태고적 이르러 나는 네 옥문을 지키는 수문장이었으리니 이룰 수 없는 천륜의 한몸이었으리니. *호루스 이집트 신화 속 신들 중 거대한 존재.달과 태양은 호루스의 눈에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달은 호루스의 왼쪽 눈에서 나왔고 태양은 호루스의 오른쪽 눈에서 나왔다. 결국 태양과 달은 남매지간. 결혼해서도 사귈수도 없는 사이인 것이다. 일식: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 월식: 태양이 달을 가리는 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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