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의점에서
편의점에 가니 낯익은 음식이 눈에 띈다 스치려 해도 자꾸만 손이 간다 그 해 겨울 음식은 늘 모자랐다 또다시 낮과 밤 나누고 또 나누었다 천천히 생수를 들이켜도 한나절이 훌쩍 갔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잠을 자려 불을 꺼도 풍성한 음식을 차려 놓아도 자꾸만 생각난다 그때는 그게 전부였고 만찬이었다 방부제로 범벅된 것이었어도 회벽처럼 바르고 또 발랐다 편의점엘 다시 간다 이러저러한 사람이 나타나거든 이곳으로 알려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긴다 형사는 아니라고 했다 편의점 알바생은 금방 알수 있을 외모군요 하였다 나는 오늘도 편의점을 서성인다 나와 비슷한 음식을 살 것 같은 사람이 올 것 같은 예감에 덜컹이듯 한곳만 주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음식은 만찬이었다 편리한 암호였다. E,B,B,P,M,M, 그외 기타 등등.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