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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면 잊히는 것
잊히면 잊히는 것 나의 아버지는 할머니와 할머니 사진을 갖고 계셨다가 한번 처분하셨고 부친 돌아가신 후 내가 유품을 한번 정리하였다. 언제 한번 딸아이에게 수천 점 내 작품을 선물로 줄까 하였다. 미안하지만 안 가져가겠다고 한다.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며칠 전 오래된 내 사진을 정리한다. 볼 사람도, 간직할 사람도 없는데 오래된 사진과 오래된 물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저 마음에 담아놓으면 될 것을. 이도 저도 아니면 아낌없이 태웠다가 하늘에서 한꺼번에 받으면 되지. 추억은 한 세대로 충분하다. 먼지로 쌓였다가 어느 날 무심결에 한두 번 들춰 봤으므로 이미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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