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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서
어떤 용서 지난 해 꽃피우던 나뭇가지가 올 겨울 앙상하다 물을 줘보려 하는데 가지 끝이 날카로워서인지 자꾸만 옷에 찔린다 올 봄이 오기까지 뾰족한 저 성깔은 여전할 것이니 그럼에도 눈 질끈 감고 거름과 물을 계속 줘야 하나 찔리는 옷자락에 네가 이해해라 이해해라 말해야 하는 걸까 아직은 살아있을 턱이 없는 별선 저 첨탑 위에 유순한 찬송가로 불러보는 용서의 페이지 아프지 않다 아프지 않다 핏물이 흘러도 안아줘야할 포옹하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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