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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2-07 (목)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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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어디쯤
1970년대 어디쯤
시.연세영

목욕탕만 가면 나이가 줄었다
엄마는 늘
한 두살씩  깎았다
나는 분명 여섯 살인데
엄마는
“애가 어딜봐서 여섯살이냐
네살이다”우기셨다
목욕탕주인은 혀를 끌끌 찼다

콩나물도 깎고  
버스요금도 깎았다
심지어 나를
이발관에 데려가 스님처럼
파르스름 깎아달라 하셨다

무조건 제 값을 반토막 내고
처절하게 절약하고
악을 쓰며
주머니를 닫던,

아니,열어서
돈 셀 일도 없던
그런 시절,
우리 모두는
흑백만 써지는
연필을  저마다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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