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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2-05 (화) 13:01
ㆍ조회: 13  
흰죽
흰죽
시.연세영

흰죽을 쑨다는 건
누군가 아파서 누워있는 일

온갖 정성 들이며
죽을 짓다가
고단하여 꿈꾸다가
설산의 신령님  찾아가
한그릇 듬뿍 대접하는 시간

신령님, 호호 불며 드실 때
영험한 호흡을 모셔다가
체한 건 내려가라
고뿔은 떨어져라
한미음 한미음
식히며  떠먹이는 일

그렇게 뜨다보면
아픈몸 낫게할  
쾌유의 한수가 떠오른다
졸면서도 오롯이 죽을 쑤게 할 것
신령님  흐믓이 끄덕이게 할 것

죽그릇을 다 비우니
점이 돌아온다
빙빙 돌던 별이  
즙이 되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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