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계
시계 시.연세영 고요한 주검이 슬프다 너무도 고단해 시계 밥주는 시간을 하루만 건너뛰었을 뿐인데 시계가 이내 멎어버렸다 잘 돌아가야 체면도 서고 튼튼하다는 소리도 들을테지만 흔들어 깨우지 못하는 게으른 시간이 얼마나 파렴치한가 째깍거리며 내몸으로 떨어야 밝은 귀가 노련하게 맞이한다는걸 칭칭 감아야 탄일종마냥 울려 퍼진다는걸 안다 시계는 흔들어주는 손목에만 충실하다 팽팽히 태엽을 채우고 세상을 떨어 명품같은 시간을 주워담을 것이다 멈춘 초침은 어긴 약속의 말로처럼 반드시 죽어가야 마땅하다 이제 식어있는 적막을 다시 데펴 젊은이, 아이처럼 번뜩 불살라야 할 시간 멈춘것은 왜 흔들어야 잘살아가는건지 손비비고 또르럭거려야 겨우 밥먹고 사는 인간이 되는건지 오래전 멎었던 심장이 당신의 열정은 몇시냐고 묻고있다. |
|
푸른나무
2013-09-21 03:41
|
아버지가 준 목숨 잃어버렸을 때 30여 년 동안 24시간도 잃어버렸다. 내 숨길이 가늘어질 때 목숨이 돌아왔다. 째깍째깍 열심히 뛰라고 숨을 불어넣는다. 그의 몸 속에 간직했을 은빛 심장. 은빛 심장이 뜨거워 상처가 되어도 예쁜 문신이라고. 내 심장이 죽어도 은빛 심장은 100년을 산다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