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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릅뜬 필라멘트
남김없이 떠났다 뜨거운 살과 호흡을 매정히 묶고 방금 수술을 마친 넝마는 일로써 채우는 기계로 남았다 높히 올라가야만 하는 목청은 얌점한 성품의 귓청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이름표가 썩더라도 꼿꼿하게 서야한다 늘어진 목은 되도록 잘 잘려나가도록 힘껏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 망나니 칼에 물이 솟는다 허나, 보라 꿈적없이 뚜벅이고 있지아니하냐 세상은 그런 것 정직한 힘으로 가야하는 것 추하고 덜 여문 것들에 대하여 아주 밝고 부릅뜬 필라멘트가 데일 듯 데일 듯 발광해줘야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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