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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드림 인물평
데이드림 인물과 음악평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삶은 늘 고달프기 마련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사회적 논리와 저항할 수 없는 시대 조류에 이리저리 몰리다 보면 어느새 나의 실체는 어디론가 쓸려 가 버린 주인 없는 나룻배와도 같은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특히 요즘 같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겐 나약한 자신을 발견하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 이러한 때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문화적 기재들은 우리의 마음과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지극히 편향되고 상업적인 모습들만을 무분별하게 생산해 내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의 마음은 외로움의 막다른 골목길만을 걸을 수밖에... 하지만 여기 우리에게 안식과 평화, 행복, 관조, 느긋함 등... 온통 선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피아노소리가 있다. 여느 음악인의 음반을 소개함에 있어 필수적인 이력을 굳이 들자면 그는 한마디로 '멀티 플레이어'라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7살때부터 줄곧 놓지 않은 피아노 건반이 올해로 35년째. 탄탄한 음악적 기반 위에 그는 한때 가수의 꿈을 안고 몇몇 방송국 신인가요제에 나가 꽤 큼지막한 상을 휩쓸었는가 하면 작사, 작곡, 디렉팅까지 도맡은 적이 있다. 물론 자신이 만든 앨범도 하나 갖고 있다. 또한 음반 프로듀서로 나선적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결코 그를 음악계 한켠에 있다가 사라져 갈 음악인으로 생각지 않는다. 그러기엔 그는 너무도 순박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세상과 타협하거나 어려운 삶의 노예가 될 그럴 위인이 아닌 참 예술인의 마음을 지닌 자. 한편 그는 음악 활동 못지 않게 꾸준히 아름다운 시를 지어 온 시인이기도 하다.88년 시작활동을 하며 21년째 창작열에 열념을 다하고 있다. 95년 '시와 사회'에 글을 발표하며 문단 데뷔를 선언한 이후 시집 '그에게 향한 작별'과 산문집 '그흔한 우리얘기', '아이들은 더 이상 대통령을 꿈꾸지 않는다' 등, 10권의 시집 을 출간했다. 이외에도 여러편의 산문, 그리고 심지어 대중음악 전문도서에 이르기까지 그의 저술활동 또한 눈이 부실 정도이다. 그럼에도 그의 주 전공은 회화였고 열 한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작가라고 하면 분명 그는 순수 예술가이자 투혼을 불사르는 진정한 아티스트임에 틀림없다. 음악이란 삶의 연륜과 맑은 정신에서 나오는 인간 정서의 아름다운 선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피아노일 것이며, 이는 또한 가장 친밀하게 우리의 마음 속 깊이 파고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데이드림의 음악은 그의 새로운 예술적 투혼이기에 앞서 그의 삶 자체이며 맑은 정신이라 할 수 있다.부담 없이 쳐 내려가는 피아노 선율들은 그저 자연스럽고 듣기 쉬운, 그러면서도 지쳐버린 도시민들의 삶에 평안함과 느긋함을 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데이드림의 앨범을 들으면서 내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며 우린 어느새 이렇게 편안하고 부담없는 음악에 굶주려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연세영의 피아노 선율에 나 자신을 맡기고 세상의 온갖 잡념을 잊어 버릴 수 있었음에 작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글·이효영(팝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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