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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다뽁님의 느리게 걷는 여행 음반 평
다채로운 색감의 '느리게 걷는 여행' 부클릿의 시작부터 색감이 특별했다. 요즘 좋아하는 색깔이 핑크와 민트의 조화인데 그 보다 한 톤 높은 aqua marine과 purple. 사실 좀 더 pop적인 색인 것 같은데, 확실한 색상명은 모르겠다. 음악과 약간 안 어울리는 두 색이지만 잘 어우러져 있는 저 사진을 보면 굉장히 편안하다. 그 다음 사진에는 엷은 red를 띄는 벽돌과 가죽소파의 진한 red가 대비되고 있다. 전혀다른 두 red가 만나는 그 사진에서도 혁신, 새로움보다는 '편안함'이 우선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부클릿에는 이런 느낌이 사진이 다섯장정도 있는데, 인위적이지 않은 보색대비가 멋졌다. 음악들은 바다를 표현하기도 하고, 사랑을 표현하기도하고, 휴식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평화의 숲속이라는 유형의 것을 그리기도 하고, 그리움이라는 무형의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음악은 사진들만큼이나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하는 것 같다. 머릿속에 있는 걸 그대로 지면에 옮겨내기는 어렵지만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은 조금 더 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보이는 것은 객관적이지만 듣는 것은 '듣는 이의 주관적인 판단'이 함께 하니까. 총 15개 트랙으로 다채로운 편안함을 선사해주는데, 한번에 다 듣기보다는 잠들기 전에 듣는 다거나 모닝콜으로 이런 노래를 듣는다거나 하면 굉장히 편안한 하루의 마무리, 그리고 하루의 시작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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